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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맛집- 솔밭만두] 강바람 시원한 곳에서 즐기는 만두와 국수
    人의 일상 - 이야깃거리/人의 즐거움 - 맛집 2020. 6. 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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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뭐먹지? 밀양 솔밭만두를 추천한다. 

    이상기온이다. 한껏 기승을 부리던 여름 더위가 힘을 잃고 선선하다 못해 찬 바람이 쌩쌩 분다. 저녁에는 온도가 19-20도씨 까지 떨어질 정도니 어느 날씨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감이 서질 않는다. 비가 오고, 다시 햇볕이 쨍쨍하고가 반복되는 날씨가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비 온뒤 다음 날이 기대가 된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 앞산에 올라가 보면 저 멀리 팔공산의 전경이 한 눈에 또렷이 보일 정도로 비온 뒤 햇볕이 좋은 날은 놀러가기 참 좋다. 때마침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니 어찌 아니 기쁠까? 놀아야 한다. 

     

    살랑이는 마음을 안고 밀양을 향했다. 밀양은 늘 부산을 가다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친구가 밀양 위양지라는 곳이 사진 찍기 좋다 하여 한달음에 달려가 본다. 도착하니 참 좋다. 저수지를 둘러싼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저수지 한 켠에 고택이 운치를 더한다. 길가에 핀 꽃 마저도 빛을 머금은 모양이 이쁘다. 

    찬찬히 저수지 주변의 흙길을 나무와 산과 풍경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걸어본다. 저수지 주변 평평한 곳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띈다. 기분좋은 모습이다. 한 바퀴 다 도는데 20-30분?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살피며 걸어도 넉넉하게 40분이면 족할것 같다. 걸었더니 배가 고파 밀양 맛집을 찾아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만두집이 있어 그곳으로 달려갔다. 

    밀양강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자 마자 있다. 네비를 찍고 갔는데 처음에 못찾아 헤맸다. 다리 건너자마자 왼편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이면 그리로 가면된다. 그 옆에 솔밭 만두집이 있다. 외관은 도로변에 위치한 일반적인 만두집 모양새이다. 왜 이집이 맛집일까? 궁금증을 안고 주차하고 들어서 본다.

    깔끔한 내부가 마음을 안심시킨다. 만두는 속재료 특성상 잘 상할 수 있다. 그리고 손으로 빚어야 하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솔밭만두는 만두를 만드는 곳을 다 오픈했다. 청결에 자신이 있음을 보여준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찬찬히 살펴본다. 만두집 답게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있다. 다 먹고 싶지만 그럴순 없어 스페셜 3가지 맛과 여름특선으로 열무 냉국수, 풍년 비빔국수를 하나씩 시켜본다. 메뉴 주문까지 마치고 가게를 찬찬히 살펴본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가게 안 쪽 넓은 방에 들어가면 긴 숲과 그 숲을 끼고 흐르는 강줄기가 보인다. 창문을 통해 강바람이 숲을 타고 시원하게 들어와서 선풍기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다. 좋은 풍경과 바람이 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기다려본다. 

    주문한 만두3가지 모듬스페셜과 열무냉국수 그리고 비빔국수가 나왔다. 만두는 3가지 모듬에는 고기만두, 통새우만두, 갈비만두가 나온다. 내가 만두를 선택할 수 없는게 좀 아쉬웠다. 

    왼쪽부터 갈비만두 고기만두 통새우만두

    만둣집의 기본은 고기만두이다. 고기만두를 먼저 먹어본다. 맛있다. 만두속 육즙을 잘 머금어야하고 만두피와 속이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만두들이 피가 두껍지 않고 적당하게 쫄깃하다. 고기만두는 그 안에 육즙이 잘 배여나온다. 뒤이어 갈비만두와 통새우 만두를 먹어본다. 만두피가 탄력있어 한 입 물면 그 안에 단단히 채워진 만둣속이 입 안에서 맛을 뿜어낸다. 재미있는 식감이다.  

    비빔국수를 먹어본다. 매워보이는데 생각보다 맵진 않았다. 만두에 대한 감탄이 컸던 까닭일까? 비빔국수는 좀 아쉽다. 일단.. 면이 뚝뚝 끊어진다. 일반 국수면을 사용하니까 당연한 것일 수 있는데 비빔면이 주는 감칠맛을 면이 끊어버리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입안에서 비빔과 면이 오물오물 거리며 맛을 풍성하게 해야하는데 국수면이 비빔의 맛을 지탱해주지 못한다. 같이 간 친구도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비빔이 덜 매운 대신 좀 짜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정갈하고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것은 바람직한데.. 짠 맛이 많이 느껴진다는것은 그만큼 단 맛이 덜하다는 의미다. 주인아주머니의 음식철학이니 더 할 말이 없지만 면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못내 아쉽다.

     

    친구가 시킨 열무냉국수도 한 입 먹어본다. 비빔국수 보다, 면의 밀가루 내음이 좀 더 강하다. 충분히 물이 끓을 때 면을 넣고 삶고 재빨리 찬물에서 면을 씻어 전분을 빼야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는다. 면이 오래된게 아니라면 면을 삶고 헹구는 방식을 살펴야 할 것 같다. 냉국수의 육수는 열무김치의 쨍한 맛이 감칠맛있게 돈다. 주인 아주머니의 정직한 맛, 첨가를 최소화하려는 아주머니만의 방식이 육수에서 느껴진다. 

     

    그래도 싹싹 비웠다. 솔밭만두라는 식당 이름 답게 강이 흐르는 곁에 긴 솔밭숲이 펼쳐져 있다. 알고보니 영화 밀양의 촬영지라고 한다. 잠깐이라도 식사 후 숲속을 산책하고 싶었으나 시간도 없고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발걸음을 돌렸다. 다 먹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만두만 시켜서 배부르게 먹자라고 서로 이야기했다. 만두는 모양새도 정갈하고 맛이 있다. 

     

    주말 혹은 쉬는 날 숲과 강이 펼쳐진 밀양을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간단한 한끼 식사로 솔밭만두는 어떨까? 

     

    밀양 만두맛집 - 솔밭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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