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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들안길 - 면장수] 비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 - 콩국수와 부추전
    人의 일상 - 이야깃거리/人의 즐거움 - 맛집 2020. 6. 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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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주말 뭐먹지? 고민된다면 콩국수와 부추전을 추천한다. 

     

    무더운 날씨가 지나고 습한 기운이 엄습한다. 장마가 이제 시작됐다. 2-3일에 한번 꼴로 비가 올 것이고 파란 하늘보다 잿빛 하늘이 자주 우리 머리 위에 있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장마 때 마다 나는 아팠다. 7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난 뒤에는 장마나 비가 자주 내리는 날이면 더 자주 몸에 기운이 없고 여기저기가 불편했다. 장마의 저기압은 나를 짓누르고 난 자주 눌린다. 

     

    누군가는 "저기압일 때는 고기앞으로" 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나는 여름에 힘을 내기 위해 뜨거운 불판 앞에서 고기를 굽고 먹기 보다 "콩국수"를 즐겨 먹는다. 사실 "냉면"도 참 사랑하지만 재작년부터인가? 그냥 "가성비가 한참 떨어지는 음식이 냉면이다" 는 생각이 들면서 누군가가 사주지 않는한 내가 직접 찾아가서 먹지는 않게 됐다. 대신 "콩국수"는 "가성비가 훌륭한 여름내기 음식"이다. 콩의 단백질이 주는 건강함과 밀가루면이 주는 즐거움은 조화롭다.  

     

    나와함께한 친구는 "전" 매니아 이다. 부추전, 파전, 감자전, 김치전 가리지 않고 비가 오거나 비가 올것 같으면 "전 앞으로"를 외친다. 왜 좋아하냐고 물으니 이유가 없단다. 습하면 땡기는걸 어떻게 하냐고 되묻는데 할 말이 없다. 그래 당연한거지 하고 검색을 해보다가 들안길에 있는 "면장수"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여기다.  

     

    몸이 더 쳐지기 전에 서둘러 일어나 콩국수와 부추전을 먹으러 나서서 수성구 들안길에 위치한 "면장수"에 방문했다. 

     

    대구에는 들안길이라는 식당거리가 있다. 여러 종류의 음식점이 큰 대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들안길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면 식당을 찾기가 쉽다. 그리고 대부분 주차시설이 잘 되어있다. 단점은 사람이 많아 혼잡하고 도로가 복잡하다는것과 상권의 특성상 가격이 조금 세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어찌됐든 면장수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를 한 번 살펴본다. 

    면장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면요리가 있다. 면을 먹어도 밥을 먹어야 든든함을 느끼는 한국사람의 특성을 간파한 밥 종류도 있어 고민을 크게 할 것 없이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메뉴 뒷면에는 셋트메뉴가 있는데 장칼국수 대신 다른 면류나 밥류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차액만큼 더 지불하고 주문을 할 수 있다. 참 유연한 메뉴구성이다. 이런것이 사소해 보여도 메뉴를 고르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는 편안함을 느끼고 은연중에 식당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된다. 

     

    2인 부추전 정식을 주문하고 "장수칼국수" 대신 "콩국수" 2그릇을 주문해본다. 차액은 4000원이 더 발생했다. 그러나 아돈케어 ㅋㅋ 난 콩국수가 좋다. 

    찬들이 구성된다. 전에 찍어먹을 초장, 겉절이, 오이고추인줄 알았으나 매운 고추, 열무김치 뭐 무난한 구성이다. 배고픈 마음과 입맛을 돋구기 위해 열무김치를 먹어봤다. 나쁘지 않다. 그냥 식당에서 나오는 그 맛이다. 

     

     

    해물부추전이 등장했다. 난 개인적으로 살짝 아쉽다. 좀 더 바삭한 식감을 기대했는데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할 계란물이 부족하고 그마저도 한 쪽으로 쏠려있다. 순간 "조조칼국수의 파전"이 그리워졌다. 

    2020/05/15 - [人의 일상 - 이야깃거리/人의 즐거움 - 맛집] - [대구 대명동 앞산 맛집] 조조칼국수 낙지해물파전과 해물칼국수

     

    [대구 대명동 앞산 맛집] 조조칼국수 낙지해물파전과 해물칼국수

    대구 대명동 앞산 맛집 조조칼국수 낙지해물파전과 해물칼국수 새벽부터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줄기가 제법 많아졌다. 빗소리를 듣고 있다보니 이전에 먹었던 "찌짐"이 생각난다.. 그래서 오래

    ahaman1.tistory.com

     

     

    부추의 특성과 굽는 방식의 차이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그런데 내 친구는 잘 먹는다? 음.. 개인의 취향차이인가 보다.. 네 녀석이 잘먹으니 다행이다. 

     

     

    내가 사랑하는 콩국수가 나왔다. 면은 검은콩가루를 첨가한 듯 하다. 콩국역시 순백이 아닌 거무스름하다. 알고보니 면은 가게에서 직접 제면하고, 콩국물도 검은콩을 매일 아침 맷돌로 갈아서 만든다고 한다. 음.. 검은콩이라 왜 미쳐 몰랐지 콩국수 라는 단어에 빠져 이걸 놓쳤다. 난 그냥 순백의 콩국수가 좋다. 그래도 선택한 이상 맛을 보자. 일단 콩국물을 들이켜본다. 맛있다. 간이 적절하게 잘 배여있고 검은콩 맛이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다. 다만 좀 묽은게 아쉬웠다. 면을 풀어 콩국물에 적셔서 먹어본다. 아.. 면이 아쉽다. 일단 면의 탄력이 약하다. 

     

     

    예전 대학때 자주 갔었던 진주회관의 콩국수가 생각났다. http://naver.me/xowYRxTI

     

    진주회관 : 네이버

    리뷰 1276 · 미식클럽 4회

    store.naver.com

    감자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반죽한 후 면을 뽑아 만드는 진주회관의 콩국수는 살짝 투명하면서 노란빛을 낸다. 면이 탄력이 있고 꼬들꼬들하며 맛은 고소해서 콩국물과 잘 어울린다. 

     

    반면, 면장수 콩국수는 면발이 상대적으로 뚝뚝 끊어지고 약간 퍼지는 느낌이다.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콩국수 같은 걸쭉한 국물에 면 마저 퍼져버리면 먹기가 힘들다. 대구 사투리로 먹기 대다.. 게다가 면발이 약해서 끊어지면 먹는 재미가 반감이 된다. 그래도 콩국수는 콩국수 이니까 깨끗하게 비웠다. 

     

    다 먹고 가게를 나서는 길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들안길 치고 저렴한 가격에 콩국수 2인분, 부추전을 먹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주력으로 삼는 칼국수와 보쌈을 기반으로 유연하고 다양한 메뉴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넓은 식당공간과 다양한 인원을 소화할 수 있는 자리구성 역시 단체모임이나 가족식사로 적합할 듯 하다. 아! 맛있게 식사하고 맞은편 수성못 한 바퀴 돌면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장마가 더 엄습하기 전에 기력보충하러 들안길 면장수에 한 번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대구 수성구 들안길 - 면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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