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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동성로 맛집 - 삼락원 냉면] 무더운 여름에는 냉면이다. 대프리카 대구에서 즐기는 냉면
    人의 일상 - 이야깃거리/人의 즐거움 - 맛집 2020. 7.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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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여름에 뭐 먹지? 대구 동성로 맛집 삼락원 냉면을 추천한다!!

    윤달의 여파일까? 무더위가 찾아와야 할 6월 7월은 더운 날 보다 서늘한 날이 많았고, 장맛비는 기상예보를 비웃듯

    기상예보를 피해 요리조리 내렸다가 안내렸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주일 가까이 비만 내릴 기세다. 

     

    이렇게 여름이 그냥 지나가나 싶은데 이 비가 그치는 시점부터 8월 한 달 내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단다. 

    내가 살 곳 있는 대구는 일명 "대프리카" 라 불리는 지역이다. 오죽하면 아프리카 사람들도 대구가 더 덥다고

    할 정도니 할 말 다했다. 

     

    비가 그치면 우리는 슬슬 준비해야 한다. 무엇을? 이 여름을 이겨낼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특히 대구에서 먹을 수 있는 여름 시원한 음식을 찾아야 한다.

     

    비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찾아간 곳은 동성로에 있는 "삼락원" 이다. 

     

     

    일단 이곳을 추천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 거품이 빠진 착한 가격의 냉면! 

    냉면 가격에는 분명 거품이 존재한다. 대구에서 꽤 유명하다고 알려진 냉면집의 기본값이 1만원에 육박한다. 

    사리추가하면 5천원을 더 받는 곳도 있다. 그렇다면 오른 가격 만큼의 변화가 있을까?

    내 대답은.. 없다. 전통이라는 한결같은 맛을 담보로 잡고 그 어떤 양적, 질적 변화없이 가격만 올린다. 

    나도 매년 여름마다 꼭 두 세번 들리던 냉면집에 발걸음을 더이상 하지 않는다. 갈 때 마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음식이라는 

    인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삼락원"은 일단 가격이 착하다. 물냉면, 비빔냉면 모두 7천원이다. 곱배기는 8천원, 사리 추가 2000원이다. 

    여기에 수제로 만든 떡갈비가 덩달아 나온다. 냉면 기본에 떡갈비 까지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 못해 부르다. 

    일인 당 7천원에 냉면  + 떡갈비 조합은 가성비가 훌륭하다. 

     

    예전에 약전골목에 "찔레꽃 식당" 이라는 냉면집이 있었다. 여기도 훌륭한 냉면을 7천원에 팔았다. 게다가 주문하면 불향 가득한 연탄 돼지불고기를 함께 내주었다. 진짜 숨겨진 맛집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여름이 찾아오면, 지금도 생각이 나는 집이다. 이 "찔레꽃 식당"이 사라진 이상, 가성비와 맛을 모두 잡은 집은 "삼락원"이다.  

     

    두번째 이유, 주문 즉시 반죽하고 만들어 내는 음식조리 방식 과 깔끔한 맛 

    교동XX, 황XX 같은 프랜차이즈 냉면 처럼 공장에서 찍어낸 면과 육수는 늘 언제나 속을 니글거리게 한다. 

    날마다 가격을 올려 비싼 음식으로 만들어 버린 유명한 냉면집을 그대로 찾아가는 이유는 비싸도 그만큼의 

    맛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는 못가겠다. 내 몸은 땡기는데 마음이 허락하지를 않는다.)

     

    그런데 "삼락원"의 냉면은 맛있다. 주문을 하는 즉시 반죽과 제면 후 삶아서 면을 내놓기 때문에 

    면의 맛이 생생하다.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기 때문에

    찰기어린 식감과 메밀향이 모두 느껴진다. 

    그리고 양념장이 냉면의 깔끔한 맛을 탁하게 하기 때문에 나는 늘 주문할 때 양념장을 빼고 달라고 한다.

    삼락원에서도 그렇게 주문하면 된다. 물냉면 주문할 때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아예 안매운 하얀맛을 시켰더니 아예 양념장이 빠진채로 나왔다.

     

     

    육수는 살짝 단맛과 신맛이 돈다. 전통냉면집에서 느껴지는 슴슴하고 육향이 세게 올라오는 그런 맛은 아니다. 

    하지만 육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것은 니글거리는 스타일, 그러니까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그런 맛은 아니다. 

    실제로 냉면을 다 먹고 나서 속이 부대끼지 않고 편안해서 살짝 놀랐다. 

     

     

    같이 나오는 떡갈비 역시 직접 손으로 만든다고 한다. 곁가지로 나오는 서비스 음식이 아니라 냉면과 궁합이

    잘 맞는 또 하나의 음식으로 대우하는 느낌이다. 떡갈비 역시 육즙을 잘 머금어서 냉면과 함께 먹었을 때 잘 어우러진다. 

     

    난 물냉면을 먹어보고 괜찮으면 비빔냉면을 시킨다. 물냉면이 맛 없는 집은 비빔냉면도 맛 없다. 

    이건 진리다. 왜? 면에서 이미 실패하기 때문이다.

    면을 제대로 씻겨내지 않아서 전분과 가루가 비빔양념장과 엉기고, 심지어 면도 잘못 삶아서 불어버리면..

    그냥 진득한 떡에 고추장 치덕치덕 발라 먹는거 밖에 안된다. 

     

    삼락원의 물냉면을 먹어 본 결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싶어 비빔냉면을 주문해 본다.

    역시 떡갈비도 함께 나온다. 

    면은 물냉면의 그것과 같다. 살짝 육수를 담고 그 위에 비빔양념장을 올리고 고명을 올렸다. 비벼서 먹어본다. 괜찮다. 

    확실히 물냉면 보다 비빔냉면을 먹으면, 이 가게가 양념과 육수에  조미료를 얼마나 쓰는지가 확 느껴진다. 

    여기 비빔냉면의 양념장은 나름의 재료들로 맛을 내고자 애쓴게 느껴진다. 살짝 씹히는 고기같은 식감도 좋다. 

     

    한 끼 잘 먹고 나서는 길, 괜히 입구를 한 번 찍어본다. 

    休算至誠盡力 - 있는힘(진력)과 정성을 다하는(지성)것에 대해 계산하기(산)를 그치다(휴).

    = 모든 일에 있어 있는 힘껏 정성을 다하는 것은 그 한계가 없다는 의미

    주인장의 저 다짐처럼, 자신의 수고를 계산하지 않고 묵묵히 맛을 위해 힘과 정성을 들이는 꾸준함이

    고객들에게는 세가지(三樂)의 기쁨으로 을 열매 맺은거라 생각된다.

    군자삼락 이나 인생삼락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곳 삼락원에서 각자의 세가지 기쁨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대구 동성로 맛집 - 삼락원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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