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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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 : 무한하나 유한한..人의 일상 - 이야깃거리/人의 이야기 - 글과사진 2020. 6. 18. 14:44
어느 햇빛이 좋은 날, 포항 구룡포에 있는 "카페 파도"에 방문했다. 카페의 이름에 걸맞게 전면에는 드넓은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고 카페의 아래 해변은 연신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잔잔한 날답게 파도소리는 청량했고 경쾌했다. 카페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테라스에 서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구경했다. 바다 중간중간 언뜻언뜻 보이는 흰 물결들 사이에서 어느 날 꿈속에서 본 그 큰 고래가 갑자기 쑥 하고 올라오지 않을까? 작은 설렘이 마음속에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원래 나는 고래를 좋아하지 않았다 솔직히 무서워했다. 어릴 적 후포항에 잡혀 피를 철철 흘리며 나뒹굴고 있는 고래를 본 이후로 고래는 나에게 정겨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때 고래의 사체에서 풍겨 나오는 역겨운 냄새와 잔인한 자태는 오랫동안 ..